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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2 10:07 수정 : 2006.12.22 10:24

이슬람교도 키스 엘리슨 당선 비난 파문

미국 하원의 버질 구드(공화.버지니아) 의원이 "이슬람교도 연방 하원의원 탄생은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주장, 파문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드 의원은 이슬람교도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 키스 엘리슨(민주.미네소타) 의원의 코란 취임선서 계획에 분노하고 있는 버지니아주(州) 일부 유권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인들이 깨어나지 않으면 더 많은 이슬람교도가 의원에 당선돼 코란을 이용한 취임선서를 주장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구드 의원은 "미국의 전통적인 신념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엄격한 이민정책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기에는 미국에 더 많은 이슬람교도가 생길 것이라는 점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과 미국 내 이슬람단체들은 구드 의원이 종교에 대해 편협하고 불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헌법에 의원이 되는데 종교적 차별을 두지 않고 있으며 엘리슨 의원의 코란 취임선서도 공식적인 게 아니라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사적 행동일 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엘리슨 의원도 자신의 조상이 지난 1742년 미국으로 온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지만 이민자는 아니라면서 구드 의원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정신은 물론 자신의 개인적 배경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중간선거 이후 온갖 협박전화를 받았으며 살해 위협까지 받은 적도 있지만 대다수 의원들과 평범한 시민들은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구드 의원에게 자신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학 시절 이슬람으로 개종한 엘리슨 의원은 지난 달 중간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이슬람교도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내년 1월 의회에서 단체선서를 실시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코란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 논란을 야기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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