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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3 15:02 수정 : 2006.12.23 15:02

미국의 백화점과 대형 의류 도매업체등에서 판매되는 재킷의 장식용 모피가 알고보니 개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이 매장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숀 존 후드 재킷 두 종류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시스가 판매를 중단한 재킷들은 인조 모피를 사용한 것으로 광고됐지만 라벨에는 너구리털을 이용한 것으로 명기돼 있었는데 미국 동물 보호협회의 조사 결과 '라쿤 독(raccoon dog : 개과의 아시아 지역 너구리)' 의 털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라쿤 독은 한국과 일본, 동부 시베리아 등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로 털이 너구리털과 매우 흡사하다.

메이시스의 올랜도 베라스 대변인은 이 재킷들의 판매를 중단한 뒤 성명을 통해 "메이시스는 개나 고양이 모피 판매에 반대하는 규정을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이 같은 규정은 모든 공급업체에 확실히 전달됐다" 라고 밝혔다.

한편 재킷 제조사를 소유하고 있는 유명 래퍼인 숀 디디 콤보sms 홍보담당자인 햄튼 카니를 통해 해명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담당 디자이너는 "자켓에 사용한 것이 라쿤 독의 모피인 것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를 알게된 직후 이 재료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고 말했다.

미국 동물보호협회의 웨인 파셀 회장은 "라쿤 독 모피 사용은 의류 업계 전체에 널리 퍼진 문제로 도매업체들과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모피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모피들은 개와 고양이, 라쿤 독들이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죽임당하는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특히 문제점" 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동물보호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버링턴 코트 팩토리와 블루밍데일스 백화점, J.C. 페니, 삭스 피프스 애비뉴 등 유명 백화점과 대형 의류 도매점은 물론 베이비 팻, 막스 마라, 캘빈 클라인 등의 업체에서도 라쿤 독 모피가 사용된 재킷들을 제조, 판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동물보호협회는 조사한 재킷의 90% 이상이 라벨에는 중국산 너구리털이나 코요테털을 이용한 것으로 명기돼 있었으나 조사 결과 라쿤 독의 털을 포함하고 있었다며 이는 연방법 위반이라면서 개와 고양이 보호법을 개정해 라쿤 독을 포함시킬 것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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