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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1974~1977년) 미국 대통령을 지낸 제럴드 포드 전(前) 대통령이 향년 9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부인 베티 포드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974년 11월 23일 방한한 포드 미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 근혜양과 민속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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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7월 1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레슬리 킹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포드 전 대통령은 어머니가 제럴드 포드 시니어와 재혼하면서 현재의 성을 얻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포드 전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닉슨 전 대통령이 강한 자제력과 음모적인 이미지로 비쳐졌다면 포드 전 대통령은 개방적이고 직설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포드 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닉슨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행한 범죄 행위들에 면죄부를 준 것이 포드 전 대통령 자신의 재선 가도를 막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후 그의 '결단'이 국가를 앞으로 나가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긍정론 역시 제기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지난 2002년 ABC방송이 워터게이트 사건 3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포드 전 대통령의 행동을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였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포드 전 대통령이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렸을 당시 포드 전 대통령을 비난했었다면서도 "그 행동은 역사가들이 진정으로 국가적 관점에서 이뤄졌다고 말할 만큼 뛰어나게 용기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 포드 전 대통령의 전기 작가에게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최종적으로 포드 전 대통령을 선택한데 대해 "네 명 모두 잘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제리 포드를 다른 누구보다도 더 오래, 더 잘 알았다"며 개인적 부분이 결정에 영향을 줬음을 내비쳤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포드 전 대통령이 여러해동안 국가에 봉사했던 위대한 미국인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는 포드 전 대통령이 드러나지 않는 정직성과 상식을 토대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신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유하는 것을 도왔다며 미국인들이 언제나 포드 전 대통령의 헌신과 인간성 및 존경받을 만한 직무 활동을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mile@yna.co.kr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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