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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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생전에 부시의 이라크전쟁 비난” WP |
26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前) 미국 대통령이 생전에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 행정부를 비난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후 보도하는 것을 전제로 이라크 전쟁 발발 1년 4개월 정도 지난 시점인 지난 2004년 7월 WP와 4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이후 2005년에도 이 신문 취재진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WP에 따르면 포드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2004년 7월 현재) 언론보도 등 공개적으로 주어진 정보를 기초로 판단했을 때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라크 전쟁을 명령하지 않고 다른 해답을 찾기 위해 경제제재 조치 등을 통한 노력을 극대화했을 것"이라며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매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럼즈펠드와 체니, 그리고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들은 대량살상무기(WMD)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딕 체니 부통령은 1975년 34세의 나이에 일약 포드 전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됐고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도 같은 해 43세의 나이에 최연소 국방장관 자리에 올랐었다.
포드 전 대통령은 "미국은 인류를 자유롭게 할 의무를 지닌다"는 부시 대통령의 이른바 '민주주의 확산론'을 가리켜 "나는 '인류를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이론을 이해하지만 인류를 자유롭게 하는 게 미국 안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 굳이 세계 이곳저곳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하면서 비난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포드 전 대통령은 "그는 훌륭한 비서실장이었다. 1등급이었다"며 "그런데 그가 훨씬 더 '싸움닭'으로 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이어 "체니 부통령이 테러 위협, 이라크 위협을 과장했다"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견해에 대해 "(파월의) 견해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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