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1.01 15:39 수정 : 2007.01.02 13:13

90%가 사병 또는 하사관, 자살자도 93명

이라크전 개전 이래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수가 2006년 마지막 날인 31일 3천명을 기록함으로써 미국 정부는 `우울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으로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대내외에 각인하고 새해 대(對) 이라크 정책 전환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던 미국 정부로선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자국 병사의 3천명 전사 소식이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 판은 31일 미군 전사자 가운데 4분의 3이 백인이며, 여성 전사자수도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공식 사망을 확인한 이라크 전사자수는 2천987명. 국방부는 아직 나머지 13명에 대해선 사망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피해를 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 `이라크 연합군 사상자(www.icasualties.org)와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고서 따르면 최초 1천명 사망에 걸린 시간은 1년반이었지만 2천명까진 1년1개월, 3천명은 1년2개월이 걸렸다.

연도별로 보면 이라크전이 일어난 2003년 486명(3월∼12월), 2004년 848명, 2005년 846명, 2006년 820명으로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군만 따져도 부상자수가 개전 이래 2만2천여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미군 전사자수는 한국전쟁(3년간 3만6574명), 2차세계대전(5년간, 40만명)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지만 무기의 현대화, 전면전 이후 안정화 단계에서의 사망자수 급증 등으로 인해 미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90%가 사병 또는 하사관이며,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가 육군이고 나머지 3분의 1 가운데 대다수가 해병대 출신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여군 전사자수도 6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이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주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원인별로는 적대행위에 의한 전사가 2천320명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사고사(死) 374명, 병사(病死) 56명, 피살 12명 등이었으며 자살자도 93명에 달했다.

다국적군 전사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바그다드와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 거점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수니파의 반미 저항이 가장 격렬함을 입증한다.

이는 자살폭탄 테러 등 급조폭발물(IED)로 인한 사망자가 35%로 가장 많은 것과 같은 맥락인데 이라크내 저항세력 진압 과정에서 미군이 숨졌다기 보다는 이들의 산발적인 기습공격에 미군이 사실상 무방비였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라크 유혈사태의 원인인 저항세력을 진압하는 데 미군이 효율성 높은 작전을 펴지 못했던 셈이다.

김병수 강훈상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