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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5 02:15 수정 : 2007.01.05 02:15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이 처형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시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후세인이 처형되기 직전에 남긴 '현란한' 고별(farewell)의 시를 그의 사촌인 무아예드 다민 알-하자로부터 전화를 통해 전달받았다며 이를 번역해 보도했다.

신문은 '해방하라'(Unbind it)는 제목의 이 시는 무덤에서 울려 나오는 그의 호소 같은 것으로, 저항과 성찰이 뒤섞여있지만 양심의 가책의 흔적은 없고 그로 인해 희생된 수만명의 생명에 대한 언급이나 슬픔, 후회의 표현도 없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문장이 넘쳐나는 이 시는 그 자신과 이라크 국민들 간의 사랑에 대한 찬가처럼 들리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당신의 영혼을 해방시켜라. 당신들은 내 영혼 사랑이다. 그 어떤 집도 당신들 처럼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

이어 그의 시는 그를 권력에서 몰아낸 외국인들을 언급하면서 급격하게 공격적인 표현으로 바뀐다.

"적들은 이방인들을 우리의 바다로 들어오게 했다. 그들을 위해 봉사한 자들은 통탄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늑대들' 앞에서 가슴을 연다. 우리는 야수들 앞에서 떨지 않을 것이다"

그는 특히 이라크를 위해 투쟁을 계속하는 이들을 칭찬하고 침공을 통해 그를 망하게 한 '늑대들'을 비난하면서, 자신은 순교자처럼 그려놓았다.

그는 "나는 당신들과 조국을 위해 나의 영혼을 희생한다. 고난의 시기에 피는 값어치가 없다"고 표현, 죽음을 앞두고 그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적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격받는다고 해서 무릎을 꿇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적들을 명예롭게 대우할 것"이라고 추총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주문했다.

신문은 시가 그가 독재자로 있을 당시 결정적인 시기들에 행했던 연설과 마찬가지로 아랍어를 하는 사람 조차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모호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수기로 작성된 시가 그의 유언과 함께 이라크 당국에 의해 티그리트에 있는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고 그의 사촌을 인용해 소개하고, 이라크와 미국의 관리들도 그가 수감됐던 곳에 다른 물품들과 함께 남아있던 시가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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