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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09 08:29 수정 : 2007.01.09 08:29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일 자국의 전력 및 통신 사업의 국유화 확대 방침을 선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제3기 정부 출범을 이틀 앞둔 이날 신임 각료 임명식에 참석,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전력, 통신 등 중요하고도 전략적인 의미를 갖는 사업 부문을 국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최대 규모 통신업체인 베네수엘라 전국전화사(CANTV)의 국유화 방침을 밝히면서 "베네수엘라 국가가 전략적 부문의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CANTV 경영진에 대해 종업원들에게 빚진 연금을 현 최소임금 수준에 맞춰 상향조정해 지불하라는 법원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 카라카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CANTV는 국영회사였으나 지난 1991년 민영화됐다.

또 이날 차베스는 자국의 오리노코 강 일대 중질유 유전지대의 수십억달러 규모의 4개 유전 개발 프로젝트를 베네수엘라 국가가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국유화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베네수엘라 동부지역 오리노코 중질유 채굴 및 정유공정 사업은 그간 외국 에너지 대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 루이스 비에르마 부사장은 "오리노코 유전지대 각 프로젝트에 다국적 기업들이 현재 보유한 다수 지분을 되찾을 가능성을 우리가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대한 국가 통제를 더욱 확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더 이상 자율적이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신자유주의 시대 사고방식"이라며 사실상 베네수엘라 전부문에 걸친 국유화 의지를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주 개각에서 넬손 메렌테스 전 재무장관을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 자신의 빈민복지 정책 등 재정지출 확대를 위한 정비 작업을 끝낸 상태다.

그간 중앙은행은 차베스 대통령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전임 중앙은행 총재들은 차베스 정부가 석유수입으로 쌓은 정부 재정을 사회복지 비용으로 과도하게 지출한다고 비난해왔다.

중앙은행이 지난해 17%의 인플레율을 기록했다고 산정한데 대해서도 차베스 대통령은 국가보조금을 받는 업체들을 포함시키지 않아 물가가 끝없이 치솟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국유화 전면 확대는 이른바 '21세기 사회주의'를 주창해온 차베스 대통령의 핵심적 체제 전환 조치가 될 것이란 평가다.

차베스 대통령은 국유화 확대 정책을 자신의 통제권 하에 있는 의회로부터 특별권한을 위임받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압도적 표차로 3번째로 대선에 승리한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10일 제3기 정부 출범식을 갖는다.

한편 이날 발표 직후 CANTV의 미국 증시 상장주식(ADR) 주가가 14.2% 폭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업체의 미 증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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