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1 09:11
수정 : 2007.01.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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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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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정부 11월까지 치안 전담…민주 강력 반발
이란-시리아 직접대화 거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사실상 무정부 상태의 이라크에 미군 2만여명을 수도 바그다드와 안바르에 단계별로 증파하겠다고 발표, 이라크 사태의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부정적 여론에다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내주 청문회 개최와 현행 13만2천명 수준으로 미군 규모를 제한하는 법안 처리, 예산 삭감 등의 수단을 총동원해 증파안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증파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AP와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들은 이라크 증원군 규모가 2만1천500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새 이라크 전략을 발표, "지금 이라크에서 물러서면 이라크 정부의 붕괴를 막을 수 없고, 우리 군이 이라크에 더 오래 발목이 잡히고 한층 위험한 적들과 대면하게 될 것"이라며 증파 계획을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해 미군 증강을 지시하지 못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이라크 전략의 실책을 시인하고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이라크인들이 폭력의 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도우면 우리 군의 귀환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알 말리키 이라크 현 정부를 겨냥, "미국의 대 이라크 공약이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석유 수익의 범종파적 공평 분배,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제한 완화 및 정치개혁 등 이라크 정부가 실천해야 할 목표치를 설정했으나 이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병력 증원과 관련, 바그다드의 경우 총 1만7천500명을 증파하되 1진격인 5개여단은 오는 15일까지, 2진은 2월 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키로 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CNN은 "첫 배치부대는 쿠웨이트에 있는 제82공수사단 제2여단(병력 3천500명)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수니파 저항세력들과 알 카에다 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는 해병대 4천명을 급파키로 했다.
이라크 정부측도 이런 증파 계획에 맞춰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2월 1일까지 먼저 투입하고 2진격인 2개여단은 2월 15일까지 증원키로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추가 파병을 통해 올 여름까지는 바그다드의 안전을 확보, 미군을 수도 밖으로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는 11월까진 이라크인들이 자국 18개주(州) 전역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안전과 이라크 재건을 위해 100억달러를 지원하고 이라크재건조정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부시는 그러나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권고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 추진 등에 대해서는 "이라크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양국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 거부 입장을 명확히했다.
의회측에 추가로 68억달러의 예산을 요구할 계획인 부시 대통령은 우호적 여론조성을 위해 11일 조지아주 포트 베닝 군부대 방문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비롯,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다국적군 파병을 통해 미국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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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 요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발표했다.
다음은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와 주요 언론 보도를 토대로 재구성한 미국의 새 이라크 전략의 핵심 요지.
◇6대 기본 요소
- 이라크인들의 역할 강화
- 이라크국민 보호노력 지원
- 극단주의자들 고립화
- 정치적 진전을 위한 공간 확대
- 정치적, 경제적 다각적 노력
- 현지중심 지역특화전략 마련
◇증원군 파병
- 이라크에 미군 2만1천500명 증파. 이라크 주둔군은 기존 13만2천명에서 15만3천500명으로 증원.
- 수도 바그다드와 안바르 두 곳에 단계적 증파
- 바그다드의 경우 총 1만7천500명을 증파하되 1진 5개여단은 오는 15일까지, 2진은 2월 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
-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수니파 저항세력들과 알 카에다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 해병대 4천명 증파
- 이라크 정부도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2월 1일까지 투입하고 나머지 2개여단 2월 15일까지 증원.
◇경제 지원
- 이라크 최대 불안 요소인 고용불안 해소와 경제회생을 위해 10억달러 이상 지원
◇이라크 현정부의 의무이행 강화
- 병력 추가투입과 자금 지원의 경우 석유수익금의 범종파적 공평 분배,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 제한 완화, 100억달러의 이라크 재건비 약속 등 시아파가 주도하는 현 이라크 정부의 추가조치 이행 여부와 연계.
◇이라크연구그룹(ISG) 권고 부분 거부
- 오는 2008년 초까지 이라크 미군 철수 권고 거부
-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대화 촉구 거부
◇추가 파병후 전망 및 공약
- 올 여름까지는 바그다드의 안전을 확보, 미군을 수도 밖으로 철수시키고 11월까진 이라크인들이 자국 18개주(州) 전역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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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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