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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0개 대도시 치명적 세균 감시 ‘고성능 코’ |
미국 주요 도시에는 안전확보 차원에서 '눈'을 대신하는 감시카메라와 함께 공기중의 유해 화학물질 혹은 세균을 감시하는 '고성능 코'가 활약하고 있다.
최근 뉴욕 도심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마이클 불룸버그 뉴욕시장이 TV 화면에 나타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고성능 코' 덕분이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년간 최소 30개의 대도시에 수 백개의 냄새 감지기를 설치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고성능 코'이다. 일부 대도시에서 이들 냄새 감지기는 하루 24시간 대기 속에 탄저균, 천연두 등의 치명적인 세균이 있는 지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감시망은 아직 초기단계로 전문가들은 문제점들이 많은 것도 인정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코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감시망을 확장하고 있다.
뉴욕, 보스턴, 워싱턴 등 대도시에는 전철과 역에도 감지기를 설치하여 공기 속에 혹시 독가스, 폭발가스가 포함되어 있는 지 감시하고 있다.
감지기는 차량에 장착하거나 손으로 들고 다닐 수도 있는 데, 앞으로 무선통신이 발달하면 위험도를 알리는 속도를 점진적으로 개선하여 "감지와 거의 동시에 유무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국토안보부 과학기술파트의 크리스토퍼 켈리 대변인은 밝혔다.
과학자들은 또 신속설치화학물질감지시스템(Rapidly Deployable Chemical Detection System. RDCDS)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장비는 이동식인데다 지상에서는 물론 공중에서도 냄새를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바람의 방향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이미 공중에 살포된 물질들만을 감지할 수 있어 사건 대응은 가능하나 예방 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동원 가능한 최신장비들은 20종의 미생물과 독극물 밖에 감지할 수 없어 최근 뉴욕에서 발생한 '이상한 냄새'의 정체를 신속히 찾지 못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바이오워치(BioWatch)' 프로그램에 따라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2005년 환경부 내부에서도 나왔는데 당시 이 부분의 예산은 1억2천900만달러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첨단기술의 발달로 이 같은 지적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뉴욕 대도시운송국(MTA)은 중앙역과 펜실베이니아 역에 설치한 냄새 감지시스템의 기능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추가로 390만달러를 투자하여 장비를 보강할 예정이다.
(뉴욕 AP=연합뉴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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