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이비부머 유명인사들의 죽기전 해야 할 3가지
봉사·학업이 제일 많아..‘뉴스위크’ 소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인간성을 훼손한 범죄혐의로 법정에 서는 것을 보고 싶다"(스티븐 킹), "워싱턴 DC 국립동물원에 있는 고릴라들이 앓고 있는 심장병을 치료하고 싶다"(빌 프리스트), "석사학위를 따고 싶다"(재키 조이너-커시)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첫세대들이 이순(耳順.60세)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최전방에서 물러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월22일자)가 베이비부머 유명인사들이 `죽기 전에 하고 싶어하는 3가지 일'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전쟁 후 냉전적 대결구도로 인한 정치적 혼돈과 경제적 재건의 힘겨운 과정을 살아온 탓인든 베이비부머 명사들은 죽기 전에 해야할 일로 `봉사'와 `학업'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정치적인 소망을 피력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브 킹은 "부시 대통령의 제2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나는 살아남기를 바란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인간성 훼손 범죄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보는 것과 우주비행을 한 뒤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 `아메리칸 아이돌(미 폭스뉴스가 방송한 프로그램으로 팝가수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벌여 최고의 유망주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쇼)'가 취소되는 것 등을 꼽았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내고 2006년 중간선거에 불출마, 정계를 떠난 빌 프리스트 전 의원은 의사 출신답게 AIDS, 말라리아, 결핵을 퇴치하고 가난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일하는 것과 워싱턴 DC 국립동물원에 있는 고릴라들의 심장병을 치료하는 것 등을 죽기 전 해야할 일로 언급했다.
미국 케이블방송인 `푸드채널'의 유명 요리사인 폴라 딘은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 등을, 미국의 정치평론가인 P.J.오루크는 "새사냥을 더 많이 하고 싶다. 특히 딕 체니처럼 메추라기 사냥을"이라고 말해 특유의 풍자를 자랑했다.
4차례 올림픽에 출전, 3번 금메달을 따는 등 20세기 최고의 체육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재키 조이너-커시는 천식 걱정없이 7마일을 조깅하는 것과 석사학위를 따는 것 등을 꼽았고, 록큰롤그룹 `조앤 젯과 블랙하츠'의 멤버인 조앤 젯은 "학창시절 불어를 배웠지만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아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며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인 수전 서랜든은 성매매가 근절되는 것을 보고 싶고, 드럼을 더 잘 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고, 희곡작가인 에릭 보고시안은 요가를 마스터하는 것과 뉴욕타임스에서 `미군이 오늘 이라크에서 철수한다'는 기사를 읽는 것 등을 거론했다.
또 폭스뉴스 진행자인 빌 오라일리는 "조지 워싱턴이 보낸 편지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 역사자료 컬렉션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고 댄 퀘일 부통령은 "41대 대통령이었던 부시와는 달리 스카이 다이빙을 결코 하지 않는 게 목표"라면서 말을 타고 보츠와나의 사파리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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