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17 00:36
수정 : 2007.01.17 00:36
49% "이라크에서 질 것"...비관론 더 늘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미군 2만여 명을 증파하는 것을 포함한 새 이라크 전략을 발표했음에도 이라크 사태에 대한 미국민들의 견해를 바꾸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의회가 증파 병력에 대한 예산지원을 반대해야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찬성 47% 대 반대 50%로 나타나 국론이 뚜렷하게 양분됐다.
16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새 전략 발표 후인 지난 12~14일 성인 1천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미군 증파에 대해 찬성 38%, 반대 59%로 나타나 지난 5~7일 조사 당시 찬성 36%, 반대 61%와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미국민 60%는 이라크 정부가 오는 11월쯤이면 치안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예측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10억 달러의 대 이라크 경제원조에 대해서도 찬성 30%, 반대 67%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발표 전 50%대 46%로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발표후에는 "미국이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응답이 49%대 47%로 더 많아 그의 연설이 오히려 비관론을 더 확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 전략 발표 전 부시 대통령이 "분명한 이라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25%였던데 반해 발표 후에는 29%로 조금 늘어난 반면, 의회가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보는 견해는 25%에서 21%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문제를 대통령 보다 민주당이 더 잘 처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51%대 36%로 나타났다.
발표 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26%만이 신임했던데 반해 발표후 28%로 조금 늘어난 반면 전반적인 지지도는 오히려 3% 떨어진 3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는 ±3% 포인트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위스콘신대 찰스 플랭클린 정치학 교수는 미국민들이 지난 4년간 이라크전에 대해 고민해온 만큼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반면 지니 마모 백악관 대변인은 "한번의 연설로 여론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면 여론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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