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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20년’만에 눈 내려…엿새째 한파 |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에 몰아닥친 한파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샌타모니카와 베니스, 말리부 등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눈이 내렸다.
눈은 이날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했으며 LA 인근 해발 300m이상 고지대에서는 수cm까지 쌓였고 LA에서 약 80km떨어진 지점의 5번 고속도로는 수km 구간이 빙판을 이루면서 양방면이 온종일 폐쇄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한동안 눈이 쌓였던 지역은 LA 서쪽의 샌타모니카와 말리부, 베니스, 웨스트우드, 북쪽의 샌퍼낸도밸리 지역 등이며 곳곳에서 주민들이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이 쉽게 목격됐다.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 이 지역에서 눈이 측정된 것은 20여년만이다.
LA에서 태어나 샌타모니카에서 살고 있는 젠 네일러씨는 "LA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열매로 눈을 만들고 당근으로 코를 만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또 샌타클라리타 지역에서는 한동안 우박과 함께 눈이 내리기도 했고 벤추라카운티 지역에서도 진눈깨비가 내리는 등 LA 주변 곳곳에서 눈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11일부터 한파가 몰아쳐 농작물이 냉해를 입어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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