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남성 사망률 백인보다 38% 높아
의료혜택 차이, 영양결핍 때문
미국 흑인의 암 사망률이 백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미국 암학회(ACS) 자료를 보면, 흑인 남성은 백인 남성에 비해 암 발병률은 15%,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38%나 높았다. 흑인 여성의 경우 암 발병률은 백인 여성보다 9% 낮았으나, 사망률은 18% 높았다.
미국 뉴욕 장로교-웨일 코넬 메디컬센터의 칼라 부틴 포스터 소장은 암 교육 프로그램 부족, 의료 혜택 차이, 영양 결핍, 비만 등과 같은 점들 때문에 흑-백 격차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의 브루스 채브너는 많은 흑인들이 일반 미국인들이 접할 수 있는 치료와 암예방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흑인들은 조기검진과 특수치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대형 시립병원이 있는 시내 또는 시골에 살고 있다”면서 가난과 생물학적 요소도 흑인의 암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흡연 인구 감소, 조기검진, 치료기술 발달 등에 힘입어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년 연속 감소했다.
미국의 암 사망자 수는 2002년 55만7271명에서 2003년 55만6902명으로 줄어 1930년 이후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04년에는 55만3888명으로 전년보다 3014명 감소했다.
특히 대장암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남성 대장암 사망자 수는 1110명, 여성은 1094명 감소했다. 폐암의 경우 남성은 감소했으나 여성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조기검진, 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흡연이 줄어든 것도 암 사망자가 2년 연속 감소한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결장암의 경우 조기 검진이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검진을 통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폴립(용종)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은 매년 약 1%의 비율로 감소해 왔으나, 암으로 인한 사망 건수는 노령화, 인구증가 등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암학회는 올해 140만건이 넘는 암이 발병해 55만9650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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