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3 14:32
수정 : 2007.0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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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는 세계제일의 테러리스트‘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채 항공기를 탑승하려다 탑승이 거부당한 앨런 제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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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글씨가 쓰인 티셔츠 입고는 항공기 탑승할 수 없다?
‘표현의 자유’와 ‘항공기 안전’에 대한 새로운 논란거리가 등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신문들은 22일 ‘부시는 세계 제1의 테러리스트’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한 승객이 콴타스항공사에 의해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살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앨런 제이슨(55)은 지난 19일 멜버른공항에서 영국으로 가는 콴타스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항공사쪽이 비행기를 타려면 셔츠를 벗어야 한다는 입장을 이 승객에게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제이슨은 지난 19일 이 티셔츠를 입고 공항 안전검색대를 문제없이 통과했지만, 항공기 탑승구의 콴타스항공 직원에 의해 탑승을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이슨은 “티셔츠를 벗으면 다른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해주겠다”는 콴타스쪽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결국 항공기로 멜버른을 떠나지 못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콴타스항공 대변인은 “말로 하든 아니면 티셔츠에 새겨진 문자를 통해서하든 다른 승객들에게 거부감을 주거나 콴타스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표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우리쪽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이슨은 “나는 항공요금을 손해볼 수 있지만 차라리 언론자유의 원칙을 수호하기로 마음먹었다”며 항공사를 제소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멜버른시민자유권 소속의 로버스 리처 변호사는 “이런 티셔츠는 뉴욕 길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미국경찰도 그 옷을 입은 사람에게 옷을 벗으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이번 항공사의 조처는 말도 안되는 조처라고 말했다.
제이슨이 그런 내용의 티셔츠를 입고 비행기를 타려다 거부를 당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2월 2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려다 공항 경비원으로부터 “그같은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는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제지를 당했다. 이때 제이슨은 “나는 내 의견을 표시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경비직원에게 말했다.
또 호주에 왔을 때도 애들레이드로 갈 때 같은 셔츠를 입었다가 버진 블루 항공으로부터 셔츠를 벗으리라는 요구를 받았었다. 다만 그가 애들레이드에서 멜버른으로 돌아올 때는 같은 셔츠를 입은 채 콴타스항공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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