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4 08:02
수정 : 2007.01.24 08:02
`요코이야기(원제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저자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슨씨는 국내외 언론과의 인터뷰,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이 책이 실화임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영문판 원본도 뒤표지에 이 책이 '용기와 생존의 실화(a true story of courage and survival)'라고 명기 했으며, 서문에는 이 책이 요코씨의 `승리의 이야기(story of her victory)'라고 적었다.
요코씨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지와의 인터뷰(2006년 11월 19일자)에서 자신의 책이 "나에게 일어난 진짜 이야기일 뿐"이라며 "정말 심한 내용은 빼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요코씨는 지난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번역가 윤현주씨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요코씨는 "`요코이야기'는 실화라고 밝히셨는데, 실제와 다른 내용은 정말 하나도 없는건가요?"라는 윤씨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두 가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오빠의 목숨을 구해주고 북한에서 오빠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씨 아저씨네 가족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그 가족들을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출판할 당시 소설로 분류해 달라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또 하나 실제와 다른건 오빠가 탈출하게 되는 시점을 책에서는 그 다음해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3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요코이야기'는 모두 다 실제로 벌어진 일들입니다"(미국에서 이 책은 자전적 소설로 분류돼 있다)
요코씨는 미국 학교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해온 강연에서도 이 책이 모두 사실이라며, `요코이야기'가 자신의 체험담임을 강조해왔다.
또 이 같은 요코씨의 설명에 따라 미국 내 언론들도 이 책이 "폭력과 죽음으로 가득찬 실화"(스쿨 라이브러리 저널)라고 평하는 등 작가의 체험담이라고 전해왔다.
한 한인 학부모는 `요코이야기'의 한글판 출판사가 이 책이 소설일 뿐이라고 해명하는데 대해 "저자가 20년 동안 사실이라고 밝혀온 책을 번역 출판사가 허구라고 주장하는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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