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4 20:35
수정 : 2007.01.28 13:30
‘리크게이트’ 혐의 체니 전 비서실장 공판서 주장
이른바 ‘리크 게이트’에서 위증 혐의로 기소된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가 23일 공판에서 자신은 백악관의 정치고문인 칼 로브 위해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리비의 변호인인 시어더 웰스 변호사는 이날 공판에서, 리비가 이 사건 조사가 한창이던 2003년 체니 부통령에게 “그들이 나를 잡아 넣어 희생양으로 만들려 한다”며 “로브가 보호받도록 하기 위해 내가 희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웰스 변호사는 또 ‘다른 사람들의 무능력 때문에 고기 분쇄기에 머리를 내밀도록 부탁받은 내 부하를 희생시키려 한다’는 체니의 메모를 공개했다. 리비는 “중요한 (체니의)부하였으나, 칼 로브는 공화당의 생혈이었다”고 웰스는 덧붙였다.
리비가 희생양이 됐다는 주장을 제기함에 따라, 이 공판에서 증언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체니의 입에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리비는 이라크전 침공의 명분이 됐던 이라크의 농축 우라늄 구입설을 반박한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리대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고 그의 부인인 밸러리 플레임이 중앙정보국 비밀 요원이라는 사실을 언론에 흘리고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누설자였던 로브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기소를 면했다. 공화당 선거 컨설턴트 출신인 로브는 부시 행정부의 모든 선거를 총지휘하며 부시의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고 모든 국정에 관여해왔다.
리비는 체니 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시 행정부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관리 중의 하나였으며, 강경 네오콘의 대표적 인물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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