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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9 16:39 수정 : 2007.01.29 16:39

미 FDA의 복제동물 육류 안전성 판정에 논쟁 '점화'

"방목지에서 풀을 뜯어먹고 호르몬이나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았지만 복제 소로부터 나온 쇠고기나 우유라면 유기농 식품으로 봐야 할까?"

작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동물의 육류 및 젖이 식품으로서 안전하다고 판명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복제동물의 육류나 우유를 유기농 식품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연방법규의 정의에 따르면 유기적으로 사육됐다면 복제동물이라 하더라도 그 육류와 젖은 유기농 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 소재 '생명공학산업조합'의 동물 생명공학 책임자인 바버라 글렌은 "내가 해석하기에는 현 시점에서 복제동물이 (유기농 식품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 역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역시 워싱턴 소재 사회단체 '걱정하는 과학자 연맹'의 식품ㆍ환경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거릿 멜론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복제동물 육류나 젖을 유기농 식품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에 대해 복제동물 식품의 시판을 더욱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탄원 노력을 펼치고 있는 '식품안전본부'의 조지프 멘델슨 3세 법무국장도 복제동물 식품을 유기농 식품으로 분류하는 것은 "인조 사과로 애플파이를 넣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론자들은 특히 6년 전 제정된 '유기농 식품' 관련 법규를 볼 때 "유전적으로 조작된 생물은 유기물이 될 수 없다"는 점이 명쾌하다면서 연구실의 배양 접시에서 수정된, 부모 가운데 한쪽만 갖는 복제동물보다 덜 조작된 동물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육용 복제동물을 생산하는 생명공학업체들은 유전자를 가감하거나 특정한 성질에 변화를 준 유전자 조작 동물과 복제동물은 구별돼야 한다면서 유전자 조작이 없는 복제동물 식품은 유기농 식품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양측의 논쟁은 오는 3월로 예정된 미 농무부의 국립유기농표준위원회(NOSB) 회의 결과에 따라 일단락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농무부는 NOSB 의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회의 결과 반대론자들의 손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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