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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31 11:41 수정 : 2007.01.31 11:41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날(1월 셋째주 월요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대학생들이 인종차별 논란의 소지가 있는 테마 파티를 연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인터넷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30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州) 소재 클렘슨대학 재학생들이 보름 전에 흑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의 테마 파티를 개최해 대학 안팎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티가 끝난 후 일부 참석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파티 사진을 살펴보면 최소한 한 명의 대학생은 얼굴을 (흑인처럼) 검게 칠했고 털실로 짠 모자와 스웨터를 착용했다.

또 일부 여학생은 뒷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바지 속에 패딩을 집어넣고 파티 참석자들은 40온스 맥주병을 들고 있는 등 우스꽝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단지 흥밋거리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학생들은 (파티 참석자들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진화에 나선 클렘슨대학측은 학생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내놓았고 29일 밤 흥분한 재학생 수백명을 면담해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제임스 바커 총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이메일을 재학생들에게 발송했고 조만간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 학생은 "얼굴을 검게 칠하고 엉덩이가 큰 흑인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바지에 패딩을 집어넣기도 했다.(흑인들이) 가짜 금니와 모자, 스웨터 등을 착용하는 것을 경멸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학생들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단결을 보여주기 위해 쇼를 준비했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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