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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7 09:17 수정 : 2007.02.07 09:17

연적 관계의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철창행 위기에 놓였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가 6일 보석조치를 받고 풀려나게 됐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법원은 납치미수 및 폭행 혐의로 체포됐던 우주비행사 리사 마리 노워크(43) 해군 대령에 대해 보석조치를 허가하되 상대 여성에의 접근금지, 위치추적이 가능한 GPS장치 착용 의무화를 명령했다.

담당 판사는 "상대방에 대한 접근 금지는 물론 사과의 의미로 꽃을 보내서도 안된다"고 경고했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세 자녀의 엄마인 노워크는 동료 우주비행사 윌리엄 오페라인을 놓고 콜린 시프먼이라는 NASA 소속 기술자 여성과 삼각 연적관계에 빠졌다.

노워크는 자신이 흠모해온 동료 우주비행사 오페라인이 시프먼과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고 질투에 빠진 나머지 시프먼을 만나 관계정리를 요구하기 위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승용차를 직접 몰고 반나절 이상 차를 몰고 올랜도 국제공항까지 갔다.

그녀는 사건 당일 자정께 짙은 색 가발과 안경, 트렌치 코트로 위장한 채 시프먼이 탑승한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하기를 기다렸으며 주차장까지 뒤를 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워크는 자신의 미행 사실을 감지한 시프먼이 재빨리 차에 탑승해 문을 잠그자 창문을 두드리고는 차에 태워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창문 틈으로 최루가스를 뿌렸으며 가까스로 차를 몰아 자리를 피한 시프먼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버스 정류장의 쓰레기통에 물건을 버리는 노워크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노워크는 그러나 경찰에서 시프먼에게 신체적으로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그저 말로 위협을 하려던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사결과 노워크가 당시 최루 스프레이와 쇠망치, BB총은 물론 검은색 장갑과 4인치 길이의 날이 있는 접이식 칼, 고무배관, 쓰레기 봉투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노워크는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상관인 스티브 린제이가 노워크에 대한 신원 보장과 함께 "GPS를 차고 근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증언해 줌으로써 가까스로 보석조치가 허가됐다.

노워크는 지난해 7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이후 다음 비행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시프먼은 공군대위로 케네디 우주 센터 인근에 있는 패트릭 공군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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