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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6 23:24 수정 : 2007.02.16 23:24

브라질이 내년 4월 실시되는 파라과이 대선에서 거의 모든 후보들로부터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대선까지 아직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과이에서는 벌써부터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으며, 특히 후보들이 일제히 브라질과의 관계를 주요 이슈로 삼으면서 향후 양국관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라과이 대선후보들이 주로 문제삼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브라질-파라과이 접경지역의 이타이푸(Itaipu)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 가운데 파라과이가 자국에서 소비하고 남은 잉여 전력의 대(對) 브라질 수출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것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파라과이 대선은 니카르노 두아르테 프루토스 현 대통령이 소속된 콜로라도당의 60년 장기집권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제기되면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은 전직 가톨릭 주교인 페르난도 루고(55). 지난해 12월 사제직을 사임한 루고 전 주교는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파라과이 유권자의 83%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두아르테 대통령을 물리칠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붉은 사제'로 불리는 루고 전 주교는 브라질-파라과이 간에 체결돼 있는 이타이푸 조약을 개정해 브라질에 대한 전력 수출가격을 최소한 7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대선후보인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44) 부통령은 미국과 FTA 체결을 서두르고 파라과이 내에 미군 주둔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루고 전 주교의 전력 수출가격 인상 주장과 카스티글리오니 부통령의 미-파라과이 FTA 체결 및 미군 주둔 허용 입장은 브라질 정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선 전력 수출가격 인상은 브라질에 적지않은 재정부담 가중을 가져올 수 있다.

브라질은 2008~2010년 사이 발생할지도 모를 대규모 전력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이타이푸 댐의 전력 생산량은 지난해 9천268만9천936MWh에 달했으며, 브라질 연간 전력 소비량의 20%, 파라과이 연간 전력 소비량의 95%를 충당하고 있다.

브라질은 자국내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파라과이에 공급되는 전력 가운데 잉여 부분을 유상구입하고 있으며, 이는 파라과이에 주요 수입원의 하나가 되고 있다.

미국과 파라과이가 FTA를 체결하게 되면 메르코수르 체제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은 블록 내 약소국에 대한 경제지원과 함께 지난해 베네수엘라에 이어 올해 볼리비아를 새로 정회원으로 끌어들이면서 블록의 기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내년 파라과이 대선에서 루고 전 주교나 카스티글리오니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브라질 정부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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