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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23 16:55 수정 : 2007.02.23 16:55

지난 1월 소말리아를 두 차례 공습한 미군 공격기는 에티오피아에서 비밀리에 출격한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A-130 공격기를 이용한 공습 후 공격 대상이 사망했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태스크포스 88'로 명명된 특별작전팀의 한 요원이 비밀리에 에티오피아 병사들과 함께 현지로 이동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미국은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지난해 12월 소말리아를 전면 침공할 당시 군사위성을 통해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군벌 전사들의 움직임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초에는 미국의 소말리아내 공습시 지부티에 소재한 미 군사기지에서 공격기가 발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미국 공격기가 에티오피아 기지를 이용했다는 것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A-130 공격기 2대가 에티오피아 동부의 한 군사기지에 도착했다. 이와 함께 케냐에서 운용되고 있는 미 특수전 병사들은 케냐 병력과 함께 남부 지역에 배치돼 케냐-소말리아 국경을 넘어 도피해오는 이슬람전사나 알-카에다 요원을 붙잡기 위해 대비하고 있었다.

가공할 무장력을 지닌 A-130 공격기 한 대가 이튿날인 1월 7일 발진, 케냐 국경 인근의 라스 캄보니 부근을 공습했다. 당시 공습의 1차적인 대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을 받은 젊은 야전사령관으로 이슬람군벌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아덴 하시 아이로.

공습이 전개된 몇 시간 후 미 특별작전팀의 한 요원이 에티오피아 병사들과 함께 현지로 이동, 무장을 갖춘 8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아이로의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여권과 물품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아이로가 부상했으며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후 같은달 23일 또다른 A-130 공격기가 출격해 이슬람군벌 고위간부인 셰이크 아흐메드 마도브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공습을 가했다. 마도브는 비록 살아남았으나 이후 에티오피아군에 의해 검거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케냐 주재 미국 대사를 통해 수도 모가디슈에서 축출돼 남부 지역으로 달아난 이슬람군벌 세력에 대해 미국이 직접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소말리아 정부군과 에티오피아군에 밀린 이슬람군벌 세력의 후퇴와 함께 알-카에다 요원들이 남부 습지대로 이동하자 미 국방부의 합동특수작전사령부 휘하의 한 특별팀이 직접 그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입안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시 미 중부군 사령관인 존 아비자이드 장군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에게 현지에 중부군 휘하의 특별작전팀을 배치할 계획임을 보고했다. 이 팀은 알-카에다 요원을 살해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24일 에티오피아군이 소말리아를 전면 침공할 당시 미국은 군사위성을 통해 이슬람군벌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그같은 조치는 에티오피아군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또 미국은 수년전부터 에티오피아군을 훈련시켜왔으며, 그 가운데 아가지코만도라 불리는 에티오피아 특수전부대는 소말리아에 직접 투입됐다.

탱크와 야포, 제트기를 갖춘 에티오피아 부대들은 정규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장비도 빈약한 이슬람전사들을 파죽지세로 밀어붙였다. 당시 대(對) 소말리아 전략 개발을 도운 워싱턴의 한 간부는 "에티오피아사람들은 전 지역을 휩쓸었다. 그야말로 전격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소말리아를 직접 공습할 당시 최우선 공격목표였던 파줄 압둘라흐 모하메드와 파히드 모하메드 알리 음살람에게 타격을 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들은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 테러의 주모자로 간주돼 미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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