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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2 16:29 수정 : 2007.03.12 16:29

`젊음이 최대 자산'

직원 대부분이 20대 `청춘'들로 짜인 중소 컨설팅 회사가 미국 재계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컨설팅 회사들 중 하나로 꼽히고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미 200대 최고 중소기업' 명단에도 오른 `코퍼리트 이그제큐티브 보드(CEB)'가 바로 화제의 회사다.

꼭 10년 전 건강보험.금융서비스 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 `어드바이저리 보드'에서 분사한 CEB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워싱턴 D.C. 중심가에 분산된 5개 사무실에 20대 직원 2천여명이 근무하는데 평균 연령이 30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CEB는 지난해 500명의 사원을 채용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였다. 25세가 채 안된 직원이 전체의 28%, 25∼35세가 절반 정도를 각각 차지하고 직원 평균 연령은 29세를 갓 넘긴 수준이며 선임 부장급이 32살 안팎에 불과하다.

20대 직원들이 자기보다 나이가 2배나 많은 고객 회사 중역들의 자문역할을 맡을 정도다. 이들은 경제전문지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을 포함한 고객 회사들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현안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 생동감 넘치고 사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CEB의 직장 문화는 대다수 고객 회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최근에는 전체 직원 회의가 끝날 무렵 사무실에 오픈 바가 설치되고 볼링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옷 차림도 `제이 크루' 브랜드 처럼 심플하다.

올해로 `10살'이 된 CEB가 미 컨설팅 업계에서는 비교적 `신참'이면서도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기존 회사들과 파격적이라 할 만큼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의 베테랑들을 고용하기 보다 갓 대학을 졸업한 `풋내기'들을 뽑아 곧바로 실전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두드러진다.

고객사를 회원으로 가입시켜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리서치와 세미나,개인에 대한 특화 연구 서비스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CEB의 주역은 20대 사회 초년병들이다. 이들은 고객사 고위 중역들과 직접 만나 고민거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회원사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관련 업계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을 이끌기도 한다.

7년 전 CEB에 입사해 현재 회원사 재가입 권유 업무를 맡고 있는 세스 벨포드(29)는 고객사 고위 임원들이 "목소리만 듣고도 우리가 젊다는 사실을 알고 몇 번이나 나이와 경력을 묻곤 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많은 `신출내기'들을 데리고 어떻게 `성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었는 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젊음이 CEB의 최대 자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의욕에 넘치는 매력적인 젊은이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고등학교' 교실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힘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직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에 충분한 인생 겸험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푸념도 없지 않다.

몇 년 전에는 `내셔널 빌딩 뮤지엄'에서 열린 연례 `프롬'(댄스파티) 참석자들이 분수에 뛰어들어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회사측이 오픈 바의 위스키 제공을 금지하기도 했다.

CEB는 1999년 기업을 공개한 후 규모와 수입면에서 곧바로 모회사인 `어드바이저리 보드'를 추월했으며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 현재 자산 가치가 29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600명 가량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며 내년 초에는 알링턴에 마련한 24층짜리 새 사옥으로 이전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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