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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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철수 안된다” 주장에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뜨거운 박수 |
미국 민주당이 지난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시한을 담은 법안을 하원에 제출한 가운데 딕 체니 부통령은 12일 "이라크에서의 철수는 미국에 대한 공격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AIPAC (미이스라엘 공무위원회) 초청 연설에서 이라크 미군에 대해 철수 시한을 요구하고 자금 지원을 제한하려는 것은 적에게 "우리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내년 3월이나 늦어도 8월까지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하원에 제출, 2만여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섰으며 백악관은 의회가 이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비토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체니 부통령은 "의원들이 승리가 아닌 (철수)시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들에게 시계를 보고 우리가 나갈 때까지 기다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면서 민주당이 미국의 이라크에서의 전쟁 수행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은 문제의 법안에 대한 심의 여부를 14일 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체니 부통령은 '리크 게이트' 스캔들로 자신의 비서실장이던 루위스 리비가 유죄 평결을 받고 자신의 다리에 발생한 부정맥 등 건강 문제로 새삼 사임설에 휘말렸음에도 이날 건장하고도 강력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조지 부시 대통령 처럼 강력한 지지자를 백악관에 둔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은 체니 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AIPAC 회원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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