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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3 15:53 수정 : 2007.03.13 15:53

미국 연방검사 8명에 대한 무더기 해임의 파장이 백악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분 누출사건 '리크게이트'의 파문을 피했던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자칫 다시 논쟁의 중심에 휘말릴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미국 법무부가 의회의 제출 요구에 따라 수집한 자료들을 인용해 해리엇 마이어스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지난 2005년 2월 카일 샘슨 전 법무장관 비서실장에게 93명의 연방검사 전원을 임기 만료와 함께 교체하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백악관은 법무부에서 교체 대상 검사들의 명단을 통보받은 뒤에야 백악관 관리들이 명단을 승인했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이 신문이 인용한 마이어스 전 고문과 샘슨 전 비서실장 간의 이메일에 따르면 샘슨 전 비서실장은 지난해 1월 사법체계에 미칠 악영향 등을 이유로 검사 전원 교체 대신 일부 교체안을 마이어스 전 고문에게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검사들이 해직될 때 법무부는 대상자들이 업무 성과를 토대로 선별됐으며 이후에도 법무부는 조직 관리상의 문제나 적극성 결여 등이 대상자 선정 이유였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문서들에는 일부 법무부 관리들이 특정 연방검사에게 불만을 가졌다는 내용은 있어도 해직 대상 검사들이 적극적으로 선거부정 의혹 사건을 수사하지 않았다는 언급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몇몇 주에서 불거진 투표인명부 부정 의혹 사건에 대해 연방검사들이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8명의 검사들이 해직된 표면적인 이유였다.


오히려 신문들이 인용한 문서에는 로브 부비서실장이 이 일에 연관돼 있음을 뜻하는 언급이 여러번 등장했다.

특히 마이어스 전 고문과 샘슨 전 비서실장 사이의 이메일들 중에는 로브 부비서실장이 자신의 측근을 아칸소주 연방검사로 추천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의 임명이 해리엇 (마이어스)과 칼 등에게 중요하다"는 대목도 있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과 다른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연방검사 문제에 대해 언급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연방검사의 신상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은 직접적으로 법무부에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을 로브 부비서실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소환장 발부를 검토하겠다며 로브 부비서실장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원 법사위원장인 민주당의 존 코니어스 의원도 "진술을 받아야 할 백악관 직원 중 하나로 로브 부비서실장도 포함돼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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