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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3 18:40 수정 : 2007.03.13 21:34

열악한 육군병원 실태에 비난 쏟아져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전 수렁이 열악한 육군병원의 실태 폭로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 육군 의무감인 케빈 카일리 중장이 12일 이라크전에서 부상한 미군들을 열악한 시설에 방치한 논란을 빚은 워싱턴의 월터리드 육군병원 문제로 사직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언론들이 보도했다. 프랜시스 하베이 육군장관과 병원장인 조지 웨이트먼 소장은 이미 사임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미군과 퇴역군인들을 치료하는 월터리드병원은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고, 곰팡이가 창궐한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지난달 18일 보도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신문은 군인들이 열악한 군 병원에서 방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장애연금을 받기 위해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의 대표병원인 월터리드병원의 실태가 전해지자, 부시 행정부는 잘못된 정책으로 미군을 이라크전에서 사상시킨 데 이어 부상 군인조차 홀대한다는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 병력 증파 과정에서 이 사건이 터져 부시 행정부를 더욱 곤란하게 하고 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까지 이날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월터리드병원에서 일부 부상 퇴역군인들의 처우는 “나와 국가에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들은 우리 조국의 감사를 받아야 하며, 우리 나라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육군 당국은 이 보도를 부인하며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문의 보도 뒤 의회 청문회까지 소집되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1일 웨이트먼 병원장을 파면하고, 이어 다음날 하베이 육군장관이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육군의 일부 인사들이 월터리드병원의 외래진료와 관련한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한 것에 실망한다”고 육군 당국을 질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1일 바이런 칼람 공공편집장의 칼럼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온 뒤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타사의 특종 보도를 따라가지 않는 것은 기자들의 과도한 자부심 때문이라며, 중요 뉴스가 발생했을 때 타사가 특종을 했더라도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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