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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3.14 02:05 수정 : 2007.03.14 02:05

피터 페이스 미 합참의장이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부도덕한 것이라고 발언, 동성애자 권익옹호 단체들의 분노를 사는 등 파장을 빚고 있다.

페이스 합참의장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두 개인간의 동성애는 부도덕한 것이며 부도덕한 행위를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믿는다"면서 "부도덕인 것에도 OK라고 말하는 정책이 미국에 훌륭하게 공헌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성애를 간통에 견주면서, 국방부가 동성애 군인들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금지한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동성애 단체들은 그의 발언은 미군에 복무중인 수많은 동성애 남녀 군인들의 뺨에 따귀를 때리는 격이라면서 그의 발언이 개인적 견해라는 국방부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인권운동'(HRC)의 조 솔로모니스 의장은 "페이스 의장의 발언은 무책임한 것"이라면서 "개인적 편견 때문에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것이 부도덕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동성애로 해직된 전직 군인들을 대표하는 '군복무자 법적 변호 네트워크'(SLDN)는 페이스 의장의 발언은 "6만5천명의 동성애 군인들을 깔보고 분노케한 무분별한 것"이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그를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1993년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군내 동성애와 관련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법을 제정, 동성애 사실이 공개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한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동성애자 인권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당의 마티 미핸(매사추세츠)의원은 "페이스 의장의 발언이 군 지도부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정책의 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미핸 의원은 이미 미군내 동성애 정책의 폐기를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이며, 최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한 상황과 맞물려 이 법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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