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3.16 01:59 수정 : 2007.03.16 01:59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4일 베네수엘라의 남미 국가들에 대한 원조규모가 미국의 그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 5객국을 순방하고 귀국한 이날 정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국의 원유 수출로 얻은 수입을 바탕으로 카리브해 지역과 남미의 국가들을 원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남미 국가들이 오랫동안 미국의 지배로 고통을 당했다고 지적하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달러를 재원으로 자국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남미 지역의 주권을 더 확보하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최초로 카리브해 및 남미의 17개 국가들에 원유를 원조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베네수엘라는 매일 20만 배럴의 원유 및 일부 정제과정을 거친 중간제품을 싼 가격에 이들 국가에 제공할 뿐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대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특혜를 주고 있으며 대금의 일부에 대해서는 바나나와 같은 현물로 받기도 한다고 차베스 대통령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원유를 배럴당 60달러에 수출하고 있는 데 이렇게 하면 베네수엘라는 매일 480만 달러를 지원하는 꼴이 되고 이를 환산하면 연 16억 달러가 된다는 설명이다. 배럴당 60달러나 되는 원유를 그대로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정유 과정을 거쳐 수출하는 제품도 있어 평균 가격을 그렇게 잡았다고 한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비록 그 크기는 작지만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미국보다 많이 원조를 하고 있다"고 자랑했으나 더 이상의 상세한 기부금액이나 지원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이집트에 대한 원조규모가 전 남미국가들에 대한 원조액보다 많다고 비난하고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를 자신들의 뒤뜰로 생각해왔으나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베네수엘라가 중남미 국가들에 얼마나 원조하고 있는 지는 아직 확인할 방법이 없으나 AP는 이제까지의 각종 자료를 종합하면 그 규모가 2005년도 이후 총 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5개국을 순방하기에 앞서 지난 2006년 한해동안 미국이 라틴 국가들에 16억 달러를 원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제규모는 베네수엘라의 90배나 된다.

미국은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최대의 원조국이지만 경제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는 일본과 유럽국가들에 비해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원조정책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내에서 국민의 3분의 1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에서 도미니카의 비행장 증설, 우루과이의 병원 지원 등의 원조는 자신의 주제를 넘어선다는 비난도 없지 않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