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힐러리, 이념성향 이미지 변신중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현역의원 후보들 가운데 이념적으로 가장 진보 성향은 민주당의 버락 오마바(일리노이) 상원의원, 가장 보수 성향은 공화당 샘 브라운백(캔자스) 상원의원인 것으로 20일 조사됐다.
또 이라크전(戰)에 관한한 조지 부시 대통령을 능가할 정도로 강한 보수성향을 보여온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통념과는 달리 그렇게 보수적인 평가를 받지 않아 의원직 입문이후 꾸준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선두주자로 한때 너무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힐러리 클린턴(뉴욕) 상원의원도 그간 이라크전 조건부 지지표명과 상원 군사위원으로서의 적극적인 활동 등의 영향 때문인지 덜 자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 정가소식을 주로 다루는 '내셔널 저널' 3월호는 이날 "진보성향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 "공화당이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에 충분할 정도로 이념적으로 보수적이냐"는 등의 여러 질문을 던져 공화, 민주당 후보들의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평가는 특히 해당 후보들이 정계 입문후 의정 활동을 하면서 이념 문제가 걸린 민감한 표결때 어느 쪽에 투표했느냐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방 지출비, 감세, 이라크전, 배아줄기세포, 이민자들 국경 안보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그 결과 가장 진보성향 후보는 99점 만점에 84.3점을 얻은 오바마였고, 데니스 쿠치니크(오하이오,79.4), 크리스토퍼 도드(코네티컷,79.2), 힐러리(78.8),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76.8) 이 그 다음을 기록했다.
힐러리의 경우 정계 입문 직후 진보적이었으나 부시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사회 보수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을 감안, 보수쪽으로 약간 기울었다가 최근 이라크전 후유증이 심화되자 다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가장 보수적 성향은 81점을 얻은 공화당 브라운백이 차지했고, 그 다음은 톰 탠크레도(콜로라도,75.9), 매케인(71.8), 척 해이글(네브래스카, 71.5), 론 폴(텍사스,51.7) 의원 순을 기록했다. 공화당 유력주자인 매케인의 경우 지난 1987년 상원에 진출한 직후 80점대를 유지, 극우 성향을 보였으나 1990년대 중반에는 70점대로 낮아졌고 90년대 후반에 60점대, 2004년에는 50점대로 뚝 떨어져 이념적 변신을 시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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