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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와 민주당 대립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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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몸통 칼 로브 소환에 ‘법적 대응’ 맞불
이라크철군안 등 의회-행정부 전면전 예고
미국 민주당이 드디어 조지 부시 정권의 몸통인 칼 로브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부시 대통령도 한판 대결도 불사하겠다며, 중간선거 패배 이후 숙였던 고개를 쳐들었다.
부시, ‘법정에서 싸우자’=부시 대통령은 20일 성명을 내어 의회가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등 백악관 관리들을 소환하는 데 맞서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연방검사 해임과 관련해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등 백악관 보좌진들을 청문회에 소환하려는 상원에 대해 선서를 하지 않는 비공개 증언을 제안했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 쪽은 이를 거부하고 21일부터 소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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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백악관 경내를 걷던 토니 스노 대변인(뒤쪽)이 장난을 치려는 듯 칼 로브 비서실 차장의 머리에 자신의 코트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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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웃음 치는 민주당=패트릭 레히 상원 법사위원장은 “증언은 선서를 하고 기록되는 가운데 진행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경고를 일축했다. 하원 법사위는 21일부터 소환장 발부 절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상원도 하루 뒤 소환장 발부에 나설 방침이다. 중간선거 이후 시간문제로 보였던 민주당의 의회와 부시 행정부의 정면대결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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