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01 21:13
수정 : 2007.04.01 21:13
도하라운드 협상 탄력 붙을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 도하라운드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미국의 농업보조금을 삭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의견 표명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도하라운드 협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캠프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열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연 기자회견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라운드 협상 타결을 위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그런 양보는 일방적이면 안 될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들의 양보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농업보조금들을 실질적인 방법으로 기꺼이 삭감할 것”이라며 “우리의 상품과 서비스도 시장접근이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하라운드는 미국 등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을 놓고 선진국과 브라질 등 개도국 농업대국들이 대립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에탄올 협력 확대 및 다자간 자유무역 강화 등 12개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보이는 에탄올 협력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부시와 룰라는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위한 국제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반복했으나, 미국의 에탄올 수입관세 문제 등은 해결하지 못했다. 브라질은 54%나 되는 미국의 에탄올 수입관세를 삭감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번 회담에서도 결실을 보지 못했다. 브라질과 미국은 세계 에탄올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을 떠나기 직전 브라질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는 생산적이었지만 브라질에 가지고 돌아갈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