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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2 18:01 수정 : 2007.04.02 19:55

민주당, 노조와 소수민족에서 월스트리트 등의 비중 늘어
힐러리 1분기 2600만달러…유력주자 1억달러 넘을 듯

미국 대통령선거 주자들의 대선자금 모금액이 갈수록 커져, 유력주자의 경우 1억달러 정도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자금원에서도 정보통신·오락·금융 등 신흥산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할리우드·월스트리트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쪽은 올들어 1분기 동안 2600만달러(243억7천여만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1일 밝혔다. 힐러리 의원 쪽은 또 상원의원 정치자금으로 모은 1천만달러를 대선자금으로 전용한다고 밝혀, 모금액은 모두 3600만달러나 됐다.

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첫 1분기 동안 모금액으로는 사상 최고로, 지금까지 기록의 3배나 된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1999년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첫 1분기 동안 890만달러를 모금했다. 민주당의 다른 주자들도 호조를 보였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은 1400만달러로 2004년 대선 당시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모았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600만달러를 모았다.

힐러리의 최대 경쟁자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 쪽은 지금까지 8만3천명이 선거자금을 기부해 “앞으로 선거운동을 전개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모금했다고 <에이피> 통신에 밝혔다. 공화당의 주자들은 아직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선두주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도 지지도에 비례하는 모금액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은 오는 15일까지 당국에 첫 3개월간 모금액을 신고해야 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999년 3월 초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만에 700만달러를 모은 뒤 그해 2분기에 3천만달러를 모았다. 당시 부시는 당내 경선용으로만 모금한 데다, 1인당 모금 상한액은 1천달러였다. 그러나 선거법이 바뀌어, 현재 대선주자들은 당내 경선과 11월 본선용으로 각각 2300달러씩, 1인당 최고 4600달러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유력주자들은 1억달러의 모금액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두주자인 클린턴 의원의 대변인은 모두 5만명이 기부했으며, 이 중 80%가 100달러 미만의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폭넓은 지지 저변을 과시하는 발표다. 약 4만명이 최고 400만달러를 기부하고, 나머지 2200만달러는 1만명에 의해 기부됐다는 분석이다. 즉 ‘큰손’들이 많다는 얘기이다.

민주당 주자들의 자금원은 대부분 대부분 실리콘밸리, 할리우드, 월스트리트 출신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전통적 자금원은 노조, 소수민족, 대도시의 정치인들이었으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이후 정보통신과 금융산업 쪽으로 바뀌는 추세이다. 그의 재직 시절 정보통신 ‘슈퍼하이웨이’ 건설 등으로 정보통신산업이 육성되고, 강한 달러 정책으로 월스트리트가 혜택을 봤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정치자금의 80%는 민주당으로 가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공화당은 전통적 자금원인 군수·에너지·부동산개발업 등 미국의 전통 대기업이 포진한 서부와 남부의 ‘선벨트’ 지역에서 과거와 같은 모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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