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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04 08:27 수정 : 2007.04.04 08:27

게리 패스모어(61)씨는 50세가 넘으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낚시를 하는 등 여생을 편히 보내기로 마음먹고 잘 나가던 사업체를 정리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온 패스모어씨는 그러나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졸지에 빈털터리가 되자 취업 일선에 복귀했고 지금은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노인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재직중이다.

결코 원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맡은 일에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는 패스모어씨는 "내 보금자리를 다시 유지하기 위해 일터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패스모어씨의 경우처럼 현역에서 은퇴해 편히 쉴 나이에 여전히 일터를 지키고 있는 노년층이 캘리포니아주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예산프로젝트(CBP)'가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체 취업인구중 55~69세의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인 1995년보다 9.2%포인트 증가했으며 남성의 경우도 10.6%포인트 가량 늘어나는 등 전체 취업인구의 20%를 약간 밑돌던 것이 이제는 27%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같은 노년 취업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잡한 사회적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면 말년에도 일할 수 있음은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은퇴를 맞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재정적으로 미처 은퇴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일터로 내몰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종의 경우 유경험자들이 부족하면서 노년들이 일할 기회는 더 많이 제공되고 있는 형편이며 세대가 변화에 따라 보람있게 제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욕구 증가도 노년 취업을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68세인 앨마 던스턴-맥다니엘씨의 경우 10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심리치료 학위를 따고 샌라파엘 지역의 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 취업, 7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가정방문 보호 서비스를 지휘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집 월세를 내고 17년된 차량 할부금을 갚고 있는 던스턴-맥다니엘씨는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며 오늘도 일터를 지키고 있다.

전미은퇴자협회(AARP) 캘리포니아지부의 마크 비치 대변인은 "은퇴에 따른 재정적 안전장치들이 갈수록 취약해짐에 따라 더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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