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05 22:01
수정 : 2007.04.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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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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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많아 폭넓은 지지층 반영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모금액에서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근접했다. 이는 공화당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지사의 모금액 선두와 함께 양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구도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의원 쪽은 4일 올해 1~3월까지의 1분기 대선 자금으로 2500만달러(약 233억원)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2600만달러의 힐러리 의원에 근접한 액수이다.
오바마의 이런 모금액은 2년 전 상원의원에 입성한 정치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수치라며 ‘자금 쿠데타’라고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평가했다. 오바마도 〈에이피〉(AP) 통신에 “이는 우리가 폭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10만명의 기부자를 확보한 데다, 기부자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으로 69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비해 힐러리는 5만명의 기부자에다 온라인으로 420만달러를 모으는데 그쳤다. 오바마는 소액 기부자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 금융가의 간부와 힐러리의 지지자였던 데이비드 괴펜 등 할리우드의 부호 등 ‘큰손’들로부터도 모금과 지지를 확보했다.
공화당에서도 지지도 면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에 뒤지는 미트 롬니 전 지사가 2300만달러를 모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이번 양당 후보들의 모금액을 집계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8천만달러, 공화당 후보들은 그 절반인 4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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