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08 09:49
수정 : 2007.04.08 09:49
줄리아니 지지도 급락..`라스무센리포트' 여론조사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공화)을 눌렀다"
2008년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권주자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다른 공화당 주자와의 가상대결에선 크게 앞지르면서도 유독 줄리아니 전 시장에겐 밀려왔던 클린턴 의원이 처음으로 줄리아니 시장을 앞지르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인 라스무센리포트가 7일 보도했다.
라스무센 리포트는 지난 2.3일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미국의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결과 민주당 클린턴 의원과 공화당 줄리아니 전 시장의 가상대결에서 클린턴 의원이 48%를 얻어 47%를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조사 때만 하더라도 줄리아니가 클린턴을 8% 포인트, 2월에도 9% 포인트 앞서는 등 작년 12월 이후 조사에서 클린턴은 단 한 번도 줄리아니를 앞서지 못했다.
다른 조사에서도 클린턴의 대(對) 줄리아니 약세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달 1일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의 성인남녀 1천144명을 조사한 결과, 줄리아니가 클린턴을 3% 앞섰다며 당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줄리아니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틀 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1천202명을 조사한 결과 `9.11의 영웅' 줄리아니 전 시장(47%)이 클린턴(46%)에 1%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스무센리포트는 이 같은 역전현상에 대해 최근 줄리아니 전 시장의 두 번의 이혼과정에서의 문제 및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인을 내각회의에 참석시키겠다는 발언 논란 등으로 줄리아니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라스무센리포트가 실시한 다른 조사에서 줄리아니는 민주당의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도 우위를 내줬으며 공화당 당내경선에서도 지지도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 71%에 달했던 줄리아니의 대(對)유권자 호감도도 지난 3월 64%로 떨어졌고, 이번 조사에선 58%로 급락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호감도는 아직 다른 후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어서 줄리아니측이 아주 절망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
또 줄리아니에 대한 반대여론이 클린턴만큼 강렬하지 않다는 점도 위로를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라스무센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 줄리아니에 대해선 응답자들이 `매우 우호적' 20%, `매우 비우호적' 14%였지만, 클린턴에 대해선 `매우 우호적' 25%, `매우 비우호적' 37% 등이었다고 밝혔다.
또 앞선 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클린턴이 공화당의 어느 후보와 대결하든 `무조건 찍지 않겠다'고 답변한 반면, 줄리아니를 어떤 조건에서든 찍지 않겠다는 답변은 28%에 불과했다고 라스무센리포트는 덧붙였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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