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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티오피아 북한 무기 구입 허용” |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위배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몰래 구입한 것을 허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인터넷판을 통해 7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행정부의 익명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 지난 1월 북한에서 에티오피아로 무기가 수송되는 것을 미국이 허용했다면서 그 이유는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싸우고 있는 에티오피아가 이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국의 정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다뤘다.
신문은 이 같은 무기 구입 허용은 이슬람 과격주의자와 맞서 싸우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고갈시키는 것도 추진하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원칙이 충돌한 결과로 나온 타협안의 본보기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1월 말 탱크 부품과 다른 무기 장비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배가 북한의 항구를 떠났다는 것을 보고했다.
워싱턴에서는 신속한 토론이 벌어진 뒤 에티오피아의 이번 무기 수입을 막지는 않고 추가적인 무기 구입은 하지 말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에티오피아는 2001년에 북한으로부터 2천만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번 무기 구입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같은 무기 운송 사실을 보고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정보기관들의 보고서가 탱크 부품 등이 수송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는 것이라고 서술했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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