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의 운동에서 주류 운동으로…미 자동차회사 변해야 산다”
환경운동은 과거 오랫동안 죄책감을 바탕으로 이뤄졌고 환경운동가들은 뭔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광신도 이미지를 가졌지만, 이제는 열정에 의해 이뤄지고 "재미있고 섹시하고 쿨(cool)한" 것으로 주류와 기성층의 운동이 됐다. 열렬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1일 조지타운대에서 '환경 리더십'에 관해 강연하면서 환경운동이 비주류의 운동이 아니라 주류의 흐름이 됐다고 선언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실제 상황이므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괴팍한 사람들이 아니라 주류 과학자, 주류 최고경영자(CEO), 주류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에서 환경 리더십에 관해 강연한 슈워제네거 지사는 "듀퐁이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전 대표를 영입하고, 대기업들이 연방정부에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준을 정하도록 연방정부에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제 누가 이상한 광신도냐"며 "광신도는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가 차량연료의 탄소 함유량을 10% 줄이도록 의무화한 것 때문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 중심지 미시간주에서 85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됐다며 자신을 비난하는 게시판이 등장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사실은 캘리포니아가 다른 누구보다도 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조치가 "미국 자동차 회사들에 대해 변화를 압박해 캘리포니아에서 차를 팔아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미국 회사들이 안 변해도 일본 회사들은 변하고, 한국 회사들도 변하고 독일 회사들도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의 기술력을 믿으며 디트로이트를 구하는 것은 결국은 기술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캘리포니아에서 한번도 차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텔사 로드스터라는 회사가 100%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9만8천달러나 하는데도 금방 다 팔아버린 상황에서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뒷전에서 주춤거리는 것은 왜냐"고 물었다. 환경운동이 정부 정책 차원에서 뿐 아니라 경제적 요인으로도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항공우주 산업이 남 캘리포니아의 현대 경제를 만들었고, 컴퓨터 산업과 인터넷이 실리콘 밸리 경제를 만들었다면 이제 청정기술이 생명공학과 함께 캘리포니아 경제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슈워제네거 지사는 전망했다. 그는 "한 때 환경의 적으로 불렸던 자본주의가 오늘날 환경운동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이제는 "환경도 보호하고 경제도 보호할 수 있다"는 '환경 경제'론을 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죄책감에 바탕을 둔 운동이 크게 성공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성공적인 운동은 열정에 바탕을 뒀다"고 할리우드식 낙관주의를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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