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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3 08:30 수정 : 2007.04.13 08:30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010년 실시되는 대선에서 여당후보 선출 문제를 연립여권에 개방할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집권당인 노동자당(PT) 뿐 아니라 현재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범여권의 합의에 따라 여당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향후 2기 정부 국정운영 과정에서 각 정단 간에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원내 1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 레난 칼례이로스 상원의장과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PMDB는 지난 2002년과 지난해 대선에서 자체후보를 내지 않고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2010년 대선에서는 '포스트 룰라'를 노려 반드시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전체 20개 정당 가운데 공식적으로 11개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수당인 PMDB가 후보를 내고 다른 정당이 지지를 선언할 경우 대선 승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룰라 대통령도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11개 정당이 대선후보를 공동추대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브라질 노동당(PTB) 소속 발프리도 도스 마레스 기아 대통령 정책기획보좌관도 "PMDB가 룰라 대통령에 이어 2010년 대선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여기에는 집권당인 PT의 양해가 따라야 한다.

PT 소속 인사로는 상파울루 시장을 거쳐 최근 개각에서 관광부 장관에 기용된 여성 정치인 마르타 수플리시의 2010년 대선 출마가 예상된다. 역시 여성으로 '장관 중의 장관' '수석장관'으로 불리는 정무장관직을 맡고 있는 딜마 로우세피의 출마를 예상하는 견해도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 특정 인물이 범여권의 대선후보로 떠오른 것은 아니지만 정치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은 PMDB와 PT가 2010년 대선 때까지 경쟁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정치권은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룰라 대통령의 집권 연장설부터 최대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아에시오 네베스 주지사 영입설, PMDB 후계설 등이 제기되면서 일찌감치 차기 대선을 의식한 움직임을 시작되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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