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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학살의 범인으로 밝혀진 한국 교포학생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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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 “조승희 범행동기는 ‘치정’으로 추정”
범행동기 여친 에밀리(18)가 제공했을 가능성 유력
에밀리 등 2명 살해뒤 방으로 돌아와 수페이지 메모 남겨
미국 최악의 대학 캠퍼스 총기사건 참사를 일으킨 범인 조승희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뭘까.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버지니아 경찰 당국이 사건발생 이틀째인 17일 조씨의 범행동기 파악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범인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접촉이 적었던 데다 범행동기를 알려주는 단서를 별로 남기지 않아 수사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캐빈 코스터 FBI(연방수사국) 팀장과 킴벌리 크래니서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이날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혀, 치정과 관련한 참사임을 강하게 암시했다.
현지 학생들과 외신들이 전한 내용, 그가 먼저 2명을 살해한 뒤 자기 방으로 돌아와 남긴 '혼란스런' 심경을 담은 노트 메모 등을 종합하면 조씨의 첫 총격을 받아 사망한 여학생 에밀리 제인 힐스처(18)가 범행동기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ABC 방송은 조씨가 먼저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와 권총에 총탄을 장착한 뒤 "너 때문에 이 일을 저질렀다"(You caused me to do this.)는 '어지러운' 심경을 담은 수페이지의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앞서 범인 조씨는 범행 당일인 전날 오전 7시15분 버지니아텍(공대) 남녀공용 기숙사 건물인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홀의 4층 기숙사에서 에밀리와 대학원생 리얀 클라크(22)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사망케했다. 이날 현장에서 사망한 에밀리와 클라크는 기숙사 4040, 4042호실에서 각각 기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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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이 총기난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16일 밤 버지니아공대 학생이 추모집회가 열리는 전쟁기념관홀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블랙스버그/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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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16일(현지시각) 버지니아공대의 한 건물 앞에 이번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성조기와 대학 깃발 등이 조기로 걸려있다. 블랙스버그/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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