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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18 20:56 수정 : 2007.04.18 20:56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유학과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과 관련 업체들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보복 테러나 비자발급 요건 강화 등이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탓이다.

18일 유학 컨설팅 업체들에는 미국 대학 진학이 확정됐거나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서울 강남 ㄱ유학원의 상담원은 “올해 9월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는 한 학생의 아버지가 보복 테러와 한국인 차별을 걱정하는 상담을 해왔다”며 “유학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터라 취소할 수도 없어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ㅁ유학원 김아무개(52) 원장도 “학생들이 갈 지역에 예전에 총기사건이 있었는지 등 치안 상황을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직접 유학을 갈 학생들의 심정은 더욱 복잡하고 불안하다. 미국 버지니아주로 유학할 예정인 이아무개(33)씨는 “다른 합격자가 입학을 취소해 내 차례가 됐는데도 한국인이라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너무 걱정이 된다”고 불안해했다. 내년께 조기유학을 떠나기 위해 학교를 고르고 있는 박아무개(15)군은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져 당혹스럽고, 외국 아이들이 한국인을 ‘왕따’시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유학을 포기하진 않겠지만 좀 무섭다”고 말했다.

유학과 이민을 한창 준비하는 쪽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비자발급 요건이 강화되거나 미국 대학의 입학사정 때 불이익을 받는 등 유학 자체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ㅂ유학원의 한 상담원은 “잘못 불똥이 튀어 유학을 가려는 학교의 교수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문제를 삼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이민을 준비하고 있는 강아무개(39)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 교육 문제로 꼭 미국에 가야 한다”며 “이번 일로 이민가는 것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들에도 이번 사건으로 미국 안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소연 기자, 윤은숙 수습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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