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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4.21 09:45 수정 : 2007.04.21 09:45

버지니아 주정부 20일 애도의 날 지정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8주기 겹쳐 숙연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발생 5일째인 20일 참사를 당한 버지니아주를 비롯,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행사가 일제히 열렸다.

특히 이날은 범인 조승희씨가 1차범행 직후 NBC에 보낸 선언문에서 '에릭과 딜란 같은 순교자들'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모은 지난 1999년의 컬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8주기와 겹쳐 숙연한 분위기를 더했다.

미국인들은 물론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한인사회도 각급 학교와 성당, 교회들을 중심으로 조씨의 총기난사로 숨진 32명의 희생자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하기 위한 추모 행사를 가졌다.

사고가 발생한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미 동부지역에서는 일제히 조종이 울리고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

특히 버지니아주는 이날을 버지니아공대 참사 사건 애도의 날로 선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상처의 치유를 다짐하는 행사를 곳곳에서 개최했다.

버지니아텍 동창회는 미국 전역의 동문들에게 이 학교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적갈색 옷들을 착용해 애도를 표해줄 것을 요청했다.

티모시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정오 리치먼드 소재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에서 열린 범종교 기도회에 참석했고,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각 가정에 보낸 서신을 통해 학생들이 주황색과 적갈색옷을 입고 등교해 추모에 동참하도록 요청했다.

또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DC 국립대성상을 포함한 전국 성당, 교회들은 고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묵념과 기도를 할 계획이라고 AP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번 총격사건으로 19세된 딸 메리 카렌 리드를 잃은 아버지 피터 리드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 세상 사람들이 이번 참사를 알고, 우리 아이들의 넋을 기리게 되길 원한다"면서 "그렇게 해야만 참극 속에서 그나마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슬픔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NBC 방송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들이 더 이상 참혹하고 끔찍하기 짝이 없는 조씨의 동영상을 더이상 방영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각각 2명의 졸업생 2명이 숨진 페어팩스의 웨스트필드와 라우든 밸리 고교에서는 추모 묵념 시간 중 희생된 선배들의 이름이 소개되자 교실안이 울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은 알링턴 캠퍼스에 추모 게시판을 마련,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의 글들을 남기도록 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이날 저녁 일반 추모객들을 위해 로빈슨 중학교에서 추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리스버그의 성요한 성당, 레이크 리지의 성 엘리자베스 앤 세튼 성당, 스프링필드의 그리스도의 교회 등 곳곳의 성당과 교회들도 이날 저녁 추모 미사와 예배를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앞서 케인 주지사는 앞서 19일 이번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광범위하게 규명하기 위해 톰 릿지 전 국토안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8인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버지니아공대측은 월요인인 23일 학교 수업 재개에 앞서 학생들과의 상담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수업 및 학점 부여에 신축성을 부여하라는 지침을 교직원들에게 내렸다.

한편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집트인 왈리드 모하메드 샬란과 인도네시아의 마모라 할로모안 룸반토루안 등 유가족들은 19일부터 개별적으로 장례절차에 돌입했다.

박노황 조복래 이기창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블랙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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