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4.26 22:53
수정 : 2007.04.27 00:51
대책위 성금모아 사진 함께 게재
일제 성노예 만행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신문 광고가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됐다.
워싱턴 위안부대책위원회 등 세 단체는 이날 신문 6면에 ‘위안부에 대한 진실’(The truth about “COMFORT WOMEN”)이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싣고, 일제 때 여성 20만명이 일본 정부에 의해 성노예로 동원됐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관련 5장의 흑백사진을 곁들인 이 광고는 “‘위안부’로 불리는 희생자들은 대부분 18살 이하였고, 일부는 12살의 어린 소녀들이었다”며 “그들은 군대 ‘위안소’에서 하루 최대 50회의 강간을 당하는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리들은 생존자들의 증언과 명백한 역사적 기록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범죄를 인정하지 않은 채 모호한 태도를 표명하는 등 단 한번도 책임을 지거나 분명하게 사과한 적이 없다고 광고는 지적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최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과거의 자세에서 후퇴하는 발언을 하고, 일본 정부의 직접적인 관여를 부인하는 캠페인에 나서 국제사회를 경악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광고에는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인정하거나 보상을 하지 않은 채, 아베 총리가 기존 자세에서 후퇴하는 발언을 한 것은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수치’라는 내용의 지난달 24일 <워싱턴 포스트> 사설 일부도 실었다.
이 광고는 <월스트리트 저널> <아사히신문> 등에 게재된 ‘위안부’ 문제 사설과 논평, 국제앰네스티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도 덧붙였다.
워싱턴 위안부대책위원회의 서옥자 위원장은 “푼푼이 모은 성금으로 전면광고를 내게 됐다”며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인간의 양심으로 용납될 수 없는 위안부 만행의 진실이 널리 알려지고 사과를 비롯한 합당한 해결책 마련이 앞당겨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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