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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0대 부부, 이혼 직전 장기 주고받고 재결합 |
결혼한지 10여년만에 이혼키로 합의한뒤 5년여 동안 헤어질 준비를 하던 미국의 40대 부부가 신장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재확인하고 가정을 유지하기로 해 화제라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살고 있는 칩(48)과 신디(49) 앨티모스 부부는 17년전 재혼해 가정을 꾸려오던중 과거의 결혼에서 발생하는 잡다한 일들이 얽히면서 5년전에 이혼하자고 합의, 별거 상태에 들어가 다른 상대를 찾는 등 이혼 절차를 밟아왔다.
신장 질환 환자들을 돌보는 사혈전문의였던 신디는 소아당뇨병을 앓고 있던 남편 칩이 언젠가 신장을 이식해야 하는 사정을 알고 있었고 결혼 당시 "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던 터였다.
이혼을 눈앞에 두고 있던 칩은 그러나 지난해 9월 쓰러져 입원했고 결혼 당시의 약속을 잊지않고 있던 신디는 올 2월 21일 자신의 신장 한쪽을 떼어 남편에게 이식했으며 이 일을 계기로 앨티모스 부부는 더 이상 이혼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했다.
재결합을 기념해 오는 10월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한 남편 칩은 "우리는 여전히 함께 존재한다"며 "우리는 서서히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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