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14 10:19
수정 : 2007.05.14 10:19
'좋은 직장' 위해 NGO 경력 발판 삼기도
미국 신세대 대학생들은 어떤 직장을 갖고 싶어할까?
비즈니스위크는 11일자 최신호에서 인력 컨설팅업체 유니버섬(Universum) 조사 결과를 인용, 이들 역시 돈 많이 주고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미국 신세대 대학생들은 심지어 자신의 성공을 보장해 줄 직장을 갖기 위해 잠시 비정부기구(NGO)에서 경력을 쌓을 만큼 처세에도 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버섬이 미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가장 들어가고 싶은 직장 25곳을 조사한 결과 최상위 5곳 가운데 미 국무부가 4위, 평화봉사단이 5위를 차지하는 등 정부 또는 정부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1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차지했고 2위는 월트 디즈니, 3위는 애플사(社)였다.
돈 많이 주는 세계 굴지의 그룹이 1∼3위를 차지했고 정부 또는 정부기관이 4∼5위를 차지한 데 대해 유니버섬의 클라우디아 타타넬리 사장은 미국 대학생들이 추구하는 돈과 대의(大意)가 별개로 보이지만 밑바탕은 똑같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성공을 위한 처세라는 것이다.
평화봉사단이나 미국을 위한 교사모임(Teach for America. TFA) 등 봉사활동 단체들은 지난해 조사 때는 별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올해는 선호 직장 순위 10위 안에 들어갔다.
타타넬리 사장은 "이 두 단체는 이력서에 올릴 훌륭한 경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TFA는 도시와 농촌지역에서 봉사하는 대학졸업생을 모집하면서 직장인들이 무보수로 2년간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들 두 단체를 비롯한 사회봉사단체에서 활동하려는 대졸자들 쇄도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타타넬리 사장은 오늘날의 미국 대학생들이 처세에 능하다는 사실에 별로 놀랄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모 세대의 고용 불안을 지켜봤고 직장에의 충성은 옛말이 돼 버린 세태 탓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준 회사들의 인기 순위가 껑충 뛴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23위에서 11위로, 레만 브러더스는 85위에서 48위로 올랐다.
바서(Vasser) 대학 구직센터의 메리 레이먼드 국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직업에 대한 의식이 뚜렷하고 공격적이라면서 이들은 "바서에 들어와 세상을 마음껏 살아보겠다"고 말하는 대신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어떻게 사회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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