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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4 19:38 수정 : 2005.03.24 19:38

구조조정이나 인건비 삭감을 위한 첫번째 조처로 나이든 사람의 조기 퇴직을 강요했던 미국 기업들이 최근 들어 노인 인력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노인 인력이 이직률이 낮고 젊은이들에 비해 업무수행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다는 장점을 발견해 과거와 달리 노인 인력을 적극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내 제2위 서점체인인 보더스 그룹 인력담당은 “50살 이상 노동자의 이직률은 30살 미만 노동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어서 나이든 사람에게 드는 훈련·고용·교육 등의 비용이 젊은이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더스 그룹은 6년 전에 6%에 불과했던 50살 이상 노동자 수를 16%로 늘렸다고 전했다.

훈련비용·이직률 낮아 윌마트·병원 등 ‘구인공문’ 봇물

55살 이상 노동자가 22만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노인이 많이 모이는 교회나 노인센터, 미국은퇴자협회(AARP) 지부 등에 구인 공문을 보내고 있다. 미국 최대 종합가정용품 체인 홈디포의 인력담당자는 앞으로 인력 부족을 노인 인력을 통해 보충하려고 노인단체나 은퇴군인 단체 등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이직률이 60%에 이르는 소매유통업에서 이직률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전국소매업연합은 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노동자와 임시직까지 포함하면 이 업계의 이직률은 110%에 이른다고 전했다. 럿거스대학의 노동 경제학자 에이린 애플바움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노동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직으로 인한 노동자 1명당 기업이 드는 비용이 평균 2335달러(약 236만원)였다며 이직률만 낮추어도 기업은 매년 수백만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53살이 평균 은퇴 연령인 병원업계에서도 2002∼2003년 50살 이상 간호사를 13만명 고용했으며 이들은 전체 병원 간호사 18만5천명 중 70%를 차지했다.

미국 최대 노인단체인 미국은퇴자협회 홈페이지에는 메트라이프, 홈디포, 보더스 등 미국 유수 기업의 구인 공문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65∼69살 남성 중 일자리를 가진 사람이 1994년 27%에서 2004년 33%로 증가했으며, 같은 나이대 여성 중 일자리를 가진 사람도 1994년 18%에서 23%로 늘었다. 2004년 기준 65∼69살 남성 3명 중 1명이 일자리가 있고, 여성 4명 중 1명이 일자리가 있는 셈이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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