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0 09:36
수정 : 2007.05.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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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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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를 "역사상 최악의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19일자 '아칸소 데모크래트-가제트(Arkansas Democrat-Gazett)'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전 세계 국가들에 미친 악영향에 있어서 부시 행정부는 역사상 최악의 정부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을 비롯해 로널드 레이건, 리처드 닉슨 행정부 등 이전 정부들이 내세웠던 미국의 가치들을 뒤집은 것이 나를 가장 근심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설사 미국의 안보가 직접 위협을 받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의) 정권교체를 원하거나 미래에 우리의 안보가 위협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면 선제 공격론에 찬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으로 과거 미국의 모든 정부들의 정책에서 급격히 이탈했다"고 비판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부시 행정부가 전직 대통령들이 해온 환경 보호 노력은 물론 모든 핵 무기 협정을 폐기하거나 반박해왔다고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앞서 BBC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맹목적'으로 지지했다고 비판하면서 그의 이라크 전쟁 지지를 `세계 주요 비극의 하나'라고 표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블레어 총리의 태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긋지긋할 정도로 충직하고 맹목적이며 보기에 따라서는 비굴해 보이기까지 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을 영국이 변함없이 지지한 것은 세계의 중대한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리틀록.워싱턴 AP.로이터=연합뉴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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