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5.22 21:33
수정 : 2007.05.22 21:33
옥수수값 폭등따라 식품 부산물 먹이는 미 축산농 늘어
‘초콜릿, 감자칩, 라면, 쿠키, 땅콩버터…’
미국산 소와 돼지의 ‘밥상’에 오르는 먹거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오연료 개발 바람으로 에탄올 원료로도 쓰이는 옥수수값이 폭등하자, 식품공장의 불량품 등을 사료로 먹이는 축산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축산 농가들은 허시 초콜릿 공장에서 나오는 코코아 찌꺼기와 닛신 라면 공장에서 나오는 라면 부스러기를 사료에 섞어 먹이고 있다. 아이다호주에서는 튀김용 감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포도 껍질이 사료에 들어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갈란드에서 돼지를 키우는 알프레드 스미스는 지난해부터 오래된 바나나 칩과 건포도, 과자 등을 먹이며, 한마리당 사육비를 8달러씩 절약하고 있다. 그는 “돼지들도 달콤한 사료를 좋아하고, 품질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옥수수 생산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가축 사료에 식품공장 부산물을 먹이는 사례가 있었다. 그렇지만 최근 옥수수값 인상으로 이런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축용으로 식품 부산물을 전문적으로 구매하는 중간 상인들조차 생겨나고 있을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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