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야할 갱단 전력을 이유로
거슨 알바라도-벨리즈(23)는 지난 2002년 과테말라로 돌아갔을때 갱단 의심자들을 처단하는 자경단 `검은 그림자' 단원들에 의해 버스에서 끌어져 내려 총살 위협을 당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 갱단으로 활동하던 그는 마약 거래 혐의로 1년간 복역한뒤 국외 추방당해 고국으로 돌아갔다가 죽을 고비를 맞았던 것. 온 몸에 20개의 문신을 하고 있던 그가 갱단원임을 `검은 그림자' 단원들은 한눈에 알아봤고 당시 그를 구출했던 경찰관들도 알바라도-벨리즈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과테말라에 계속 있으면 이런 식으로 죽고 말 것이라고 여긴 그는 다시 미국으로 몰래 들어왔으며 현재 대마초 소지 및 불법 운전 혐의로 체포돼 애리조나 이민국 수용 시설에 머물면서 망명을 신청해 놓았다. 알바라도-벨리즈 처럼 강제 추방될 위기에 있는 중미계 전직 갱단원 6명이 고국으로 돌아갈 경우 갱단 전력 때문에 살해당하는 등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갱단 전력을 입증해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미 지역 출신인 이들은 갱단 문신을 갖고 귀국한다는 것은 곧 경찰이나 교도관, 자경단원의 손에 죽을 것이 뻔하다며 이민 변호사들에게 자신들의 과거 불법적인 갱단 활동을 적극 입증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실제로 알바라도-벨리즈의 경우 2005년 이민 판사는 그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토록 판결했지만 연방 정부가 항소했고 법무부 산하 이민항소위원회는 이민법원 결정을 번복한 상태. 알바라도-벨리즈를 비롯한 중미 출신 전직 갱단원 6명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여 미국에 체류토록 할 것이냐의 여부는 앞으로 연방 제9 순회 항소재판소에서 판가름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인종이나 종교, 국적, 정치적 신념이나 특정 사회단체 회원가입 등을 이유로 박해받을 우려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입증할 경우 정치적 망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 역시 이런 이유로 망명신청이 받아들여졌었다. 이런 박해는 해당국의 정부 또는 정부가 통제하지 않거나 통제할 수 없는 단체에 의한 것이어야 하는데, 2005년의 경우 9만1천425건의 망명 신청 건수 가운데 4분의 1에 약간 모자라는 수준에서 받아들여졌고 특히 이민 판사들은 최근들어 전직 갱단원들이 강제 추방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LA인근 롱비치 일대를 무대로 갱단 활동을 하던 과테말라 출신의 경우도 2005년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졌고 이런 사례를 근거로 망명을 신청하려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93년 이래 형사 범죄 등을 이유로 미국에서 강제 추방된 중미 지역 출신은 5만명을 넘는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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