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
마이클 무어 “부시 행정부로부터 차별받고 있다” |
조지 부시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온 아카데미상 수상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12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가 쿠바 방문을 문제 삼아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무어 감독은 자신의 쿠바 방문을 문제 삼은 당국의 조사는 "나를 괴롭히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이같은 괴롭힘에 맞서 싸울 것이며 배후를 규명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보이스도 최근 재무부에 보낸 항의서한에서 무어가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면서 무어의 쿠바방문에 대한 조사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무어 감독은 이달 초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로부터 무역금지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조사방침을 통보받았으나 그동안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
무어 감독은 지난 3월 뉴욕 9.11 테러 당시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구조활동을 펼쳤던 약 10명의 병든 사람들을 치료를 받게 해 준다는 명목으로 쿠바로 데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 감독은 9.11 테러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미숙한 대응을 풍자한 '화씨 9.11'과 총기난사 사건을 '부추기는' 미국의 사회 시스템을 분석한 '볼링 포 컬럼바인' 등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왔으며 최근에도 보건정책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시코(Sicko)'를 제작, 부시 행정부를 자극했다.
무어 감독은 이달 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코에 대해 미 정부가 전격적인 압수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 복사본을 미국 외 '안전한 지역'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