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에 인맥까지…실리콘밸리 ‘런치 2.0’ 인기

미국 IT 메카인 실리콘 밸리에서 친목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겸한 공짜 점심 초대가 이른바 '런치 2.0'이란 애칭 속에 특유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FT는 17일자에서 야후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켈로그 등 4명이 다른 회사의 점심은 어떤지를 '염탐'하기 위한 목적으로 런치 2.0이 시작됐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동종업계 종사자간 친목을 다지는 것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더 나가서 인재 스카우트의 장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실리콘 밸리는 물론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런치 2.0이 인기를 끌자 일부 회사의 경우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자기네 점심에 공개적으로 초대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예로 팔로 알토 소재 사회네트워킹 웹 플래폼 회사인 닝은 지난주 100명이 넘는 손님을 공짜 점심에 초대해 '회사를 알리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회사의 지나 비안치니 최고경영자는 이 자리에 참석해 회사에 대한 손님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런치 2.0 행사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샌드위치와 샐러드, 그리고 쿠키와 간단한 음료 정도만 준비한데 반해 내로라 하는 업계 인재들을 두루 만날 수 있어 보람이었다면서 대만족감을 표명했다.

런치 2.0 '창시자'의 한명인 켈로그는 "공짜 점심을 먹고 사람도 사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면서 "회사 역시 자기네를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런치 2.0을 통해 인적 네트워킹을 확대해왔다고 덧붙였다 .

켈로그는 지금까지 참석한 런치 2.0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사회 네트워킹 회사인 린키들린의 행사가 가장 훌륭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런치 2.0이 유행하면서 회사들이 앞다퉈 유사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워싱업 2.0'(설거지 2.0')은 없느냐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