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7.11 19:29
수정 : 2007.07.11 19:29
국제은행가협회, 미국 증권거래위에 삭제요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말 북한을 비롯한 ‘테러지원국’들과 직간접적으로 거래해 온 기업들을 처음으로 ‘테러지원국 거래기업’ 리스트에 올려 공개한 데 대해 국제 금융계를 대표하는 국제은행가협회(IIB)가 리스트 삭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30개국 이상에 회원 은행들을 둔 국제은행가협회는 지난주 크리스토퍼 콕스 미국 증권거래위 위원장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스트가 금융시장을 오도하는 한편 차별적이며 공정하지 못하다”며 웹사이트에 올린 리스트를 삭제하라고 요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서한은 미국의 회계보고 규정이 대폭 강화돼 외국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뉴욕증시 상장을 꺼리거나 상장을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리스트까지 나와 더욱 대외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 대변인은 “사이트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참고하도록 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한 것뿐”이라며 “이들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테러를 지원했다는 의미도 절대 아니다”라는 종전 자세를 되풀이했다.
미국 증권거래위는 지난달 25일 처음 리스트를 공개할 때 80여개 기업을 포함시켰고 이후 북한 부분에 한전을 넣는 등 추가조처를 취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모두 138개로 늘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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